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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 임상민님 / 디자이너의 진화

Salon Director
2019-10-19

언제나처럼 서점을 맴돌다가 책의 제목인 '디자이너의 생각법' 에 이끌려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현업에서 일하면서 항상 고민했던 부분 중에 하나였다. 디자인은 무엇이고,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까?

대학에서 갑자기 디자인 경영이라는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어떤한 콘텐츠를 타겟에게 전달함에 있어 모든 콘텐츠는 디자인이 되어야 하고, '잘' 디자인 된 것만이 콘텐츠의 본질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은 대부분 디자인의 심미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디자이너란 단순히 콘텐츠를 꾸미는 사람으로 정의하였다.

디자인 경영을 전공하면서 디자인이 탄생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배웠고, 이 과정에서 디자인은 단순히 심미적 기능을 넘어 모든 문제의 솔루션으로 귀결됨을 깨달았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순수 심미적 혹은 조형적 측면에서 이상적인 모습만 구현하려 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뿐이고, 모든 과정에서 '왜' 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면 사용자의 문제 해결 방안으로써의 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현업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이란 무엇일까? 사실 내가 일하던 광고회사에서는 촉박한 시간 속에서 클라이언트의 요청사항에 대응하며 때로는 디자인이 산으로 가거나 혹은 아주 평범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한 현상은 회사의 디자인팀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심미적 관점의 과제를 대신해주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진정한 의미의 디자인 업무를 행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책의 첫 챕터부터 언급한 디자이너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신 기술에 대한 관심, 커리의 한계 탈피, 디자인의 언어화, 취향 개발은 기초 가이드라인으로 손색이 없다.

챕터2의 디자이너의 생각법에서 언급한 페르소나 기법은 대학에서 제일 심취해 있었던 정성적 리서치법이었다. 특히 그 시절 존경했던 디자인 리서처 얀 칩체이스는 관찰을 통해 Target 의 삶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디자인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관찰은 훈련되어진 생각이 흐름이라 생각되는데 사소한 것이라도 주의깊에 들여다 보는 습관은 모든 디자인 프로젝트에 좋은 자원으로 쓰여질 것이라 확신한다.

위의 두서없는 나의 소감은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생각이 조각처럼 떠올랐고, 정제된 저자의 좋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북클럽 또한 단순한 디자인에 대한 토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의미있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